순라행진 기마대의 똥은 누가 치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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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12-12 17:42 조회2,36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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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일부터 매주 화요일 서울 덕수궁 앞에선 경찰기마대가 순라행진을 벌이고 있다. 영국 트라팔가 광장의 버킹검궁은 기마대가 참여하는 왕실 근위병 교대식으로 유명한데, 우리도 비슷한 행사를 갖게 된 것이다.
9월 22일 화요일에도 경찰기마대의 순라행진이 있었다. 말 네 필로 된 기마대는 깃발부대원 10명, 취타대 14명, 순라꾼 17명 등 40여명의 인원과 함께 왕궁수문장 교대식 행사 뒤 덕수궁-태평로-청계천 입구-보신각까지 1.2㎞ 구간을 약 20분 동안 행진했다. 보신각 앞에 도착한 행진대는 서울시가 왕궁수문장 교대식, 순라행진과 함께 관광상품으로 만들려는보신각 타종식에 참여했다.
행사 전체를 주관하는 서울시 문화재과 강병우 담당자는 “1996년부터 매일 오전 11시, 오후 2시, 3시 30분 덕수궁 앞에서 재현하는 왕궁수문장 교대식의 홍보를 돕기 위해 지난 7월 8일 처음으로 서울지방경찰청 기마대의 도움을 받았다"며 “그동안 부정기적으로 참여하다가 9월부터 매주 화요일 오전 행사에 정기적으로 참여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주 화요일에만 기마대가 참여하는 것은 이날이 경복궁, 창경궁, 종묘 등 다른 관광명소가 쉬는 날이라 관광객들이 덕수궁으로 몰리기 때문이다.
서울시로부터 행사를 위탁받아 진행하는 예문관의 윤상기 부장은 “조선시대에도 성 주변을 순찰할 때면 기마병이 함께 호위했다”며 “행사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철저하게 고증 받았다”고 설명했다.
일반 시민들이 경찰기마대를 친숙하게 대하도록 서울시의 계획에 동참한 서울지방경찰청은 행사를 위해 말 네 필을 보낸다. 또 기수 4명과 지원팀 등 모두 7-8명의 대원들을 지원하고 있다. 기수 이외에 운영요원을 지원하는 것은 ‘말’의 특수성을 감안해서다.
말 뒤에서 주변정리를 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경찰기마대 박진용 대원은 “말은 생명체이기 때문에 용변을 보는 경우가 있는데, 그 즉시 비닐봉지에 담아 시민들이 불편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번잡한 시내 한복판에서 행사를 하기 때문에 말들이 스트레스로 놀라는 경우도 있는데, 그 때마다 진정시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날 행진에는 약 1500명의 국내외 관람객이 모였다. 이들은 사진을 찍는 등 기마대의 순라행진에 큰 관심을 보였다.
순라행진대는 덕수궁 앞 광장을 끼고 태평로를 향했다. 마침 이 날은 서울시가 운영한 ‘차 없는 날’이었지만, 도로에는 여전히 많은 차량이 다니고 있었다. 대열 옆을 빠르게 통과하는가 하면, 심지어 청계천에선 검은 자가용 한 대가 대열 안에 뚫고 달리기도 했다.
청계천을 따라 가던 행진대가 보신각에 도착한 시간은 약 11시 50분쯤. 미리 대기한 보신각 타종팀이 행사를 이어갔다. 타종식이 열리는 동안 경찰기마대는 시민들이 사진을 찍을 기회를 제공한 뒤, 성수동 부대로 돌아갔다.
덕수궁에서부터 보신각까지 행사를 따라가면서 지켜봤다는 한 시민은 “왕궁수문장 교대식은 오래돼 알고 있었지만, 기마대의 순라행진은 오늘 처음 알았다”며 “기마대가 순라행진을 도와 행사를 더욱 빛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열이 행진하는 동안 행사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교통을 통제했으면 좋겠다”며 “많은 외국관광객들이 보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서라도 우리 시민 스스로 솔선해서 행사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도와줬으면 한다”고 아쉬워했다.
외국인들에게 좋은 볼거리이자, 관광상품인 전통 순.라행진을 통해 경찰도 친근한 이미지로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높여주는 것 같아 흐뭇했다.
정책기자단 이영훈 hhh2055@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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